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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을 다해
생각한 바를 밀고 나가라!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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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백 전 회장
Q 새마을금고에 오랫동안 몸담고 계셨던 만큼 새마을금고중앙회(당시 새마을금고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의 각오도 남달랐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취임 당시의 각오와 포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A “澹泊明志(담박명지) 寧靜致遠(영정치원)”, 욕심 없이 마음이 깨끗해야 밝은 의지를 세울 수 있고, 마음이 편하고 고요해야 멀리 내다본다는 뜻입니다. 제갈공명이 좌우명으로 삼으며 자녀교육의 지침서로 삼았던 誡子書(계자서. 아들을 가르치는 글)에 나오는 문구죠. 중앙회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영정치원’이라는 문구를 마음속에 담고 있었습니다. 취임 이후 이 문구처럼 고요하게 생각하고 앞날을 내다보며 새마을금고를 잘 이끌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새마을금고는 지금까지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으로서 재임하시는 동안 가장 우선시 했던 원칙이나 경영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제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던 것이 ‘결백’입니다. 사람은 어떤 직책을 맡으면 자기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이런 마음을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 소신을 지키고 자기가 지향하는 바대로 업무를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돌려 말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직설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임직원들에게 인기가 없었어요. 하지만 소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Q 회장님 재임 시절 자기앞수표 발행을 시작했고, 새마을금고 전산망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밖에도 재임하시는 동안 굵직한 사업들을 많이
추진하셨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사업과 가장 큰 성과를 거뒀던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당시만 해도 새마을금고와 새마을금고연합회 명의로 수표 발행이 불가능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마을금고는 타 금융기관에서 자기앞수표를 조달해 간접 발행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이로 인해 은행에 보통예금 예치로 이자 비용이 발생하고 장거리 수표 운송에 따른 사고 위험도 있었습니다. 특히 타 금융협동조합에서 자기앞수표를 발행하고 있어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었죠. 제가 취임하기 전부터 자기앞수표 발행을 위해 노력한 결과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지만 이후로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관계기관, 국회 등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수도 없이 의견서를 제출했어요. 결국 2006년 11월 당정회의에서 새마을금고연합회의 수표 발행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후 2007년 8월 새마을금고법 개정안과 수표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새마을금고의 자기앞수표 발행이 법적으로 허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Q 2000년대 이후 IT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전산시스템으로는 복잡화·다양화된 업무를 처리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회장님이 재임하실 당시 구축된
차세대시스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고, 당시 회장님이 중점을 두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A 제가 취임했을 때는 차세대시스템추진단이 구성되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업을 이어받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직원 9~10명을 선발했습니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들을 천안연수원으로 보내고 거기서 입찰에 참여한 업체에 대해 객관적으로 심사를 하도록 지시했어요. 그렇게 업체를 선정하고 2007년 9월부터 차세대 뱅킹시스템 구축을 시작했고, 전산센터 고도화작업과 차세대시스템 테스트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2009년 9월부터 차세대시스템을 정식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Q 회장님께서 재임하셨던 2009년에는 제주연수원이 준공되었습니다. 제주연수원 건립을 추진하게 된 이유와 제주연수원 건립 추진 당시의 배경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또한 제주연수원 개원에 따른 효과와 새마을금고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A 중앙회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연수원 부지를 물색했습니다. 제가 독일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의 초청을 받은 적이 있는데 고속도로를 지나다 환하게 불이 켜진 신용협동조합 연수원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성이나 별장을 연상케 했는데 우리 연수원도 저렇게 눈에 잘 띄는 곳에 짓겠다고 생각을 했죠. 그리하여 제주도 애월의 접근성 좋은 곳에 새마을금고 회원들과 새마을금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 제주연수원입니다.
Q 회장님께서는 재임하시는 동안 추진하셨던 사업 중에서 새마을금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사업을 꼽으신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A 새마을금고 법인세가 당기순이익의 12%였던 것을 9%로 낮췄습니다. 일반은행의 경우 법인세를 다 낮췄는데 협동조합은 정부가 손댈 생각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중앙회장에 취임한 이후 국회를 비롯해 여러 경로를 통해 법인세 감면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Q 회장님께서 중앙회장으로 재임하시는 동안 조세감면 기한연장을 추진해서 관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A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새마을금고와 회원에 대한 각종 세금에 대한 비과세·면제 혜택이 2006년 말로 종료됨에 따라 조세감면 기한연장을 추진했습니다. 새마을금고뿐 아니라 농협, 신협 등 5개 상호금융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조세감면 기한연장을 정부에 건의하고 공동대응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특히 새마을금고연합회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건의서와 함께 지역구 관내 회원들이 연명 날인한 서명부를 첨부하는 등 대국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습니다. 그 결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2007년 1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Q 새마을금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예금자보호기금제도를 실시한 금융기관입니다. 회장님께서 재임할 당시에 기금을 크게 늘렸는데,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제가 재임할 당시에 예금자보호준비금 출연금 납입 한도를 두 배로 높였습니다. 이렇게 하자 대형금고들이 예금자보호준비금 출연금을 기존 2배를 부담하게 되어 반대가 심했죠.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개별 새마을금고의 문제가 아니라 새마을금고 전체의 문제이고, 위기 상황에서 새마을금고와 회원들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상생의 마음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설득해 관철시켰습니다.
Q 새마을금고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새마을금고 발전을 위한 응원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전임 회장으로서 새마을금고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도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새마을금고에 입사한 직원이라면 누구나 회원을 위해 일하고,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보람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슴 속에 키워야 여러분 스스로 마음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새마을금고 직원으로서 이 조직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스스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새마을금고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모든 임직원들이 보람을 느끼며 업무에 임해주셨으면 합니다.